공황장애의 개념
DSM-5에서는 공황장애라 부르지만, ICD-10에서는 삽화성 발작적 불안이라고도 부릅니다. DSM-5에서는 공황발작은 특정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공황장애는 이유 없이 삽화적으로 갑자기 불안이 극도로 심해지며 숨이 막히고 심장이 두근대고 죽을 것만 같은 극단적인 공포증세, 즉 공황발작을 보이는 장애입니다.
전에는 공황장애가 불안신경증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여러 임상 증상에 대한 연구, 가족력,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의 차이에 따라 DSM-Ⅲ에서 불안신경증은 공황장애와 이전 개념의 범불안장애로 구분됩니다. 특히 전자는 삼환계 항우울제에 효과가 있고 후자는 benzodiazepine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 구분의 근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공황장애와 범불안장애 모두 삼환계 항우울제와 benzodiazepine계 항불안제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DSM-5에 이르러 공황장애는 그대로 독립적 진단명을 유지하고 있으나, 공황발작은 다른 불안장애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전체 불안장애에 걸쳐 특정형으로 포함되고 있습니다.
공황장애의 역학
연구 방법의 차이 때문에 연구마다 결과가 다릅니다. 대체로 공황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인구의 1.5~5% 정도입니다. (공황발작이 한 번이라도 있는 경우는 더 많아 미국의 경우 1년 유병률은 11.2%입니다) 심장내과와 기타 일반 내과를 찾아오는 환자의 다수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공황장애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2배 정도 많습니다. 전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소아에는 드물고 청소년기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여 25세 전후의 청년기에 주로 발병하며 중년기까지 증가하다가 노인이 되면 감소합니다. 평균 발병 연령은 25세입니다. 이혼이나 별거 후에 흔히 나타납니다.
우리나라 2011년도 역학 연구는 평생 유병률 0.3%(남성 0.1%, 여성 0.4%)였고, 1년 유병률은 0.2%(남성 0.0%, 여성 0.3%)였다. 2006년 통계에 비해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원인
다른 불안장애와 달리 공황장애에 대해서는 정신 사회적 원인보다 생물학적 원인에 대한 연구가 많습니다.
위험인자 : 과거 fearful spell(제한된 공황 증상 발작이 있기는 하나 전체 기준에는 맞지 않음)이 있었던 경우, 소아기 때의 이별 불안과 성적 내지 신체적 학대의 경험, 흡연 등이 위험인자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기질에 있어 negative affectivity(neuroticism)(부정적 감정을 경험하는 경향), 불안에 대한 과민성(anxiety sensitivity. 불안 증상이 해롭다고 믿는 성향) 등이 위험 인자입니다.
유전
공황장애 환자의 1차 가족에 공황장애가 있을 확률은 다른 정신과적 장애에 비해 4~8배 높습니다. 이란성 쌍둥이보다 일란성 쌍둥이 에서의 일치율이 훨씬 높습니다. 불안장애, 우울장애, 양극성 장애를 가진 부모를 자녀 중에 공황장애 발병률이 높습니다. 여러 유전자가 공황장애의 취약성에 관련된다고 합니다.
역동적 이론
이 이론에 따르면 공황발작은 불안을 야기하는 충동에 대한 방어기제가 성공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생깁니다. 경도의 신호 불안이 공황장애에서는 심하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관련된 방어기제는 억압, 대치, 회피 및 상징화 입니다.
이별 불안때 어린아이가 보이는 불안 증상을 공황발작 시의 증상과 같은 것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즉 공공장소에 혼자 있는 상황은 소아기에 겪은 버림받았을 때 느낀 불안을 재현한다는 것입니다.
공황장애에 유발인자가 있음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즉 공황발작이 있기 전에 심한 사회적 스트레스를 겪는 수가 많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상실입니다. 예를 들어 17세 이전에 부모를 상실(이별, 사망)한 경우 공황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합니다. 즉 스트레스가 공황발작의 신경 생리적 변화를 야기하기 쉬운 과민성을 발달시킵니다.
인지행동 이론
공황발작의 과정에서 사고내용의 발전에만 주목하지 않고 환자가 느끼는 여러 가지 육체적인 지각에도 관심을 둡니다. 그래서 공황장애 환자는 자신이 느끼는 신체감각이나 증상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해석하고, 소위 파국화의 사고가 개입되어 갑자기 불안이 크게 발전된다고 봅니다. 누구나 운동하다가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감지하면 흉통을 느끼며, 자신이 심장마비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황장애를 경험하였던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이렇게 잘못 해석하는 경향이 현저하게 큽니다. 인지적 모델에서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 잘못된 해석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공황발작의 불안과 범불안장애의 불안은 양적인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이론은 최초의 공황발작은 설명하지 못합니다. 행동이론에서는 공황 상태를 학습된 반응, 부모 행동을 닮음, 또는 고전적인 조건화 이론으로 설명합니다. 즉 보통 자극이 공황을 야기하는 자극과 동반되면 이후에 보통 자극에도 공황을 느끼고 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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