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분, 정동, 그리고 양극성의 개념
양극성 장애는 과거 조울정신병 또는 조울증이라 하여, 조증과 우울증이 주기적으로 교대로 나타나는 만성 정신장애이다.
기분 또는 정동은 모두 감정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감정은 정서가 신체 생리적인 외적 표현으로 드러나는 것에 중점을 둔다. 감정은 정상적일 수도 우울할 수도 그리고 고양될 수도 있다. 기분이란 전반적이고 지속적인 감정 상태로, 개인의 외모, 자신과 타인, 그리고 환경 전반에 대한 지각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기분이 주관적 감정이라면 정동은 객관적인 면이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양극성 장애가 이전에는 조울정신병이라 불리었던 것에는 증상 중에 망상, 환각, 현실 검증력 장애 등 정신병적 증상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양극성 장애와 조현병 사이에는 증상뿐 아니라 병태생리학적으로도 공통점이 발견되고 있다.
Ⅰ형 양극성 장애
Ⅰ형 양극성 장애는 조증과 주요 우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장애이다. 양극성 장애의 DSM-5 진단기준은, 최근의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기분만이 아니라 활동성과 에너지에서의 변화를 강조한다.
Ⅰ형 양극성 장애의 원인으로는 유전, 해부학, 신경화학, 신경생리학, 신경내분비학, 정신 면역학, 정신 사회적 원인이 있다. 그중 유전과 정신 사회적 원인을 살펴보자.
유전
기분장애의 빈도는 환자의 친척에게서 더 높다. 특히 Ⅰ형 양극성 장애의 경우에 가족력이 높아 일차 가족에서 양극성 장애의 평생 위험률은 25%로서, 일반인에 서보다 약 8~18배 더 높다. 주요 우울증 환자의 일차 가족에서의 Ⅰ형 양극성 장애 발생빈도는 일반인보다 1.5~2.5배 많다. 인척 관계가 멀어질수록 발생빈도가 감소한다. 또한 양극성 장애 환자의 가족에서의 출현 빈도는 형제자매 17~23%, 이란성 쌍둥이 5~25%, 일란성 쌍둥이 33~90%라고 한다. 이러한 결과와 입양연구 등은 기분장애에 유전적 원인이 있다는 가설을 지지해 준다. 유전방식에 있어 과거에는 단일 염색체 우성유전이 가장 많이 제안되었으나, 최근에는 작은 효과를 가진 유전자들 다수가 합쳐져서 장애를 야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신 사회적 원인
Hippocrates 이래로 임상가들은 기분장애의 범주에 해당하는 증상들이 어떤 특정한 인격 특성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왔다. 특히 순환성 인격이나 경조성 인격은 양극성 장애와 관련이 있다. 환경이 양극성 장애 발병에 미치는 영향은 많이 연구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쌍둥이에게서의 일치율이 50% 수준이라는 점은 발병에 정신 사회적 요인이 작용한다는 의미이다. 확실히 정신 사회적 스트레스가 양극성 장애의 발병, 재발, 경과, 치료, 약물남용 병발 등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소아기에 겪는 부정적 경험은 양극성 장애의 조기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조증이, 여러 정신 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으로 발생한 우울 정서에 대해 부인 반동형성, 망상에서와 같은 투사 등의 정신적 방어기제가 작동하여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DSM-5에서의 진단
Ⅰ형 양극성 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음 조정의 기준에 맞아야 할 필요가 있다. 조증 삽화는 경조증이나 주요 우울증 삽화의 뒤에 올 수도 앞에 올 수도 있다.
조증 삽화 manic episode
A. 비정상적으로 지속적인 고양된, 팽창적인 또는 이자극적인 기분과, 적어도 1주일 이상 비정상적으로, 지속해서 증가한 목표지향적 활동과 에너지가 분명하게 두드러진 기간이 거의 하루 내내 그리고 거의 매일 나타난다.
B. 기분장애와 증가한 에너지나 활동의 기간 동안 다음의 증상들 중 세 가지(또는 그 이상)가 의미 있는 정도로 나타나고, 통상적인 행동과는 두드러진 차이를 나타낸다.
1. 팽창된 자존심과 과대성
2. 감소한 수면 요구
3. 평소보다 더 말이 많아지고, 계속 말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
4. 사고의 비약 또는 생각이 쏟아져 나온다는 주관적 경험
5. 보고되거나 관찰되는 주의 산만함(즉 중요하지 않은 또는 상관없는 외적 자극에 쉽게 주의가 쏠림)
6. 목적 지향적 활동의 증가 또는 정신운동 흥분
7. 고통스러운 결과가 초래될 가능성이 높은 활동에 과도하게 몰두
C. 기분장애는 사회적 또는 직업적 기능에 현저한 장애를 일으키거나,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막기 위해 입원이 필요하기에 매우 심각하거나, 정신병적 증상이 있다.
D. 이 삽화는 어떤 물질의 생리적 효과나 또는 다른 의학적 상태 때문이 아니다.
경조증 삽화 hypomanic episode
A. 비정상적으로 지속적인 고양된, 팽창적인 또는 이자극적인 기분과, 적어도 4일 이상 연속으로 비정상적으로 지속적인 증가한 활동과 에너지가 거의 하루 내내 그리고 거의 매일 나타난다.
B. 기분장애와 증가한 에너지나 활동의 기간 동안 다음의 증상들 중 세 가지가 지속하고, 통상적인 행동과는 두드러진 차이가 있고, 의미 있는 정도로 나타난다.
1. 팽창된 자존심과 과대성
2. 감소한 수면 요구
3. 평소보다 더 말이 많아지고, 계속 말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
4. 사고의 비약 또는 생각이 쏟아져 나온다는 주관적 경험
5. 보고되거나 관찰되는 주의 산만함
6. 목적 지향적 활동의 증가 또는 정신운동 흥분
7. 고통스러운 결과가 초래될 가능성이 높은 활동에 과도하게 몰두
C. 이 삽화는 그 개인이 증상이 없을 때의 특징이 결코 아닌 명백한 기능의 변화와 연관된다.
D. 기분의 장애와 기능의 변화는 타인들이 관찰할 수 있다.
E. 이 삽화는 사회적 또는 직업적 기능에서 현저한 손상을 일으키거나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
F. 이 삽화는 어떤 물질의 생리적 효과 때문이 아니다.
출처 최신정신의학 제6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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